PROJECT10019
An Art Platform
by
SOHYUN PARK
Art Director · Curator · Writer
Seoul/Tokyo
ARTIST TALK
I'm here, the room next door
안옥현 · 이빈소연 · 이페로
2026. 7. 25
P.S. Center

ABOUT THE TALK
전시 <I’m here, the room next door>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The Room Next Door" 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죽음의 순간을 곁에서 지켜봐 달라는 한 친구의 부탁에서 시작해, 노화와 죽음, 관계와 부재를 바라봅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종종 거리를 두고 살아갑니다.
안옥현, 이빈소연, 이페로 세 작가는 나이 듦과 죽음, 기억과 욕망을 각자의 방식으로 바라봅니다. 이번 Artist Talk에서는 세 작가의 작업을 통해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닿아 있는 삶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ARTIST TALK
박소현
이번 전시 <I’m here, the room next door>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 "The Room Next Door"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영화는 말기암에 걸린 주인공이 친구에게 자신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됩니다. 영화 속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 마지막 장면도 등장합니다.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내리는 눈처럼, 나이 듦과 죽음 역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우리는 노화와 죽음을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바라보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옆방’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예술가들은 오래전부터 나이 듦과 죽음의 문제를 예민하게 바라봐 왔습니다. 결국 작가가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삶과 죽음의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함께한 안옥현, 이빈소연, 이페로 세 작가 역시 이러한 문제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바라보고 작업해 왔습니다.
세 작가에게
만약 영화에서처럼 친구가 자신의 죽음의 순간에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한다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이빈소연
어머니의 암 진단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항암치료 중인 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돌보기 위해 한 침대에서 함께 자며 밀착된 시간을 보내셨고, 그 과정에서 나온 작업이 「좋은 엄마 있으면 소개시켜줘」입니다.
제목부터 상당히 도발적입니다. ‘내가 알고 있던 엄마가 정말 그 엄마였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상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작업 이후에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머니의 삶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일은 예술가로서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를 갖나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도 해보고 싶습니다.
왜 ‘엄마’일까요?
"좋은 엄마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보면서 우리가 ‘엄마’라는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그 본질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기존의 역할을 비틀기도 하고, 때로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세상이 우리를 규정하는 방식과 시선에 대해 작가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기존의 틀에 도전하면서도 작업에서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계속해서 작가님을 작업하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이번 전시의 주제로 다시 돌아가서 묻고 싶습니다.
나이 들어가는 일과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페로
사전 인터뷰에서 세 작가 중 유일하게 노화가 두렵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작가님의 그동안의 작품들을 따라가다 보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조금씩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노화는 두렵지 않지만, 삶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시선에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영화 "The Room Next Door" 에는 에드워드 호퍼의 "People in the Sun" 이 등장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역시 호퍼의 작품 속 인물들처럼 선베드에 누운 채 마지막 순간을 맞이합니다.
작가님의 A door apart 시리즈 역시 호퍼의 작품과 연결됩니다.
A door apart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작가님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셨나요?
버려진 집과 폐허 같은 건물의 외관을 그린 Almost 시리즈는 공간의 내부까지 담아낸 A door apart와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느낌을 줍니다.
두 작업에서 공간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 안에는 존재와 부재가 동시에 머무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간을 다룬 다른 작업들과 달리 Still there에서는 유일한 생명체인 꽃이 등장합니다.
공간이 아닌 ‘꽃’을 그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옥현
먼저 관객분들도 궁금해하실 것 같은 ‘소라’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소라는 누군가의 이야기와 소리를 담고 있는 존재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번 작업에는 하나는 말하는 소라, 하나는 말하지 않는 소라가 등장합니다.
두 소라는 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사랑의 전당"은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영상 작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작품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욕망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짙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편 젊음의 상징처럼 보이는 청년들의 나체를 바라보면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나이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젊음을 통해 나이 듦을 바라보고, 나이 듦을 통해 다시 젊음을 바라보는 이 작업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전시에서는 젊음을 바라보는 현재의 시선과 노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동시에 보여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미 경험한 과거를 바라보는 것과 아직 경험하지 않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작가님의 영상 속 인물들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와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이 한편으로는 모호하고, 때로는 허무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QUESTIONS FOR US /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이페로의 작업에서
이페로 작가는 사람이 막 떠난 것 같은 공간, 혹은 곧 누군가 찾아올 것 같은 빈 공간에 남아 있는 기억을 이야기합니다.
부재의 공간인데도 분명히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요?
그 공간은 여러분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나요?
이빈소연의 작업에서
이빈소연 작가는 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며 다가올 시간을 준비합니다. 익숙했던 부모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순간, 관계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떠올려본 적이 있나요?
그 미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안옥현의 작업에서
안옥현 작가는 젊음과 늙음을 넘어,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가장 간절히 바라나요?
그 마음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여러분 안에 남아 있을까요?
현장에서는 마지막 질문을 세 작가에게 공통으로 던졌습니다.
CLOSING
마지막으로 세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2026. 7. 25 P.S. Center
Artist Talk moderated by 박소현